일본 동네 산책: 카나가와, 도쿄
재택근무
코로나로 처음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을 땐 출퇴근을 안하니까 편하다 싶었는데, 지나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일이 잘 안 될 때도 있고, 일과 개인 시간이 분리가 안돼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하다.
가장 문제는 운동 부족이다. 일에 신경이 곤두서있다보니 집에 콕 박혀 일만 하게 되고, 밖에 나가지 않는 날들이 길어지다보니 몸을 안 움직인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니 몸도 마음도 쉽게 피로해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요새는 하루 중 잠깐이라도 산책을 하고, 밤에는 자기 전에 요가와 명상을 하고 있다.
산책(걷기)
어릴 때부터 산책을 좋아했다. 이전 직장에 다닐 때는 퇴근 길에 시나가와에서 시모키타자와까지 약 7km를 매일 걸어다닌 적도 있었다.
걷기 명상이라는 것도 있지만, 혼자 하는 산책은 명상과 비슷한 것 같다.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가만히 있으면 계속 걱정과 불안으로 답답해진다. 산책하며 반복되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에 나를 맡겨놓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던 걱정에서 좀 벗어날 수 있고 개운해지는 것 같다.
우리 동네 산책 코스
우리집은 카나가와현이지만, 도쿄도까지 1분 거리인, 경계에 위치해 있다.
도쿄라고는 해도 도쿄 변두리라, 베드 타운 느낌으로 주택과 단지들만 있고, 아주 조용하다.
서울에 살 때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좋다 싶다가, 너무 조용해서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집은 언덕 능선에 위치해 있는데, 이 능선이 카나가와현과 도쿄도를 가르고 있다.
능선을 따라 조금 걸으면, 동네가 한 눈에 바라보이는 전망대도 있고, 산책하기 좋은 둘레길이 있다.
집 앞이 바로 숲길이다보니, 벌레가 자주 나타나기는 하지만,
아침에는 새 소리가 들리고, 경관이 좋아 산책하는 사람도 많다.
오늘같이 날씨가 좋은 날은 잠깐 이 집 앞 길을 걸으면 기분전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