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8시간 안 깨고 자는 게 보통이었는데 요새는 4시간 자면 깨곤 한다.
적정수면시간은 연령대별로도 다르고 사람마다도 다르다는데, 할아버지가 된 것인지, 4시간만 자도 문제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더 자야 하는 것인지 아직 모르겠다.
평소엔 하루 업무에 지장이 생길까봐 다시 자는 편인데, 오늘은 일요일이고 해서 그냥 일어나봤다.
새벽 4시인데, 새 소리가 엄청나게 들린다.
이 동네는 새가 참 많다.
새 소리도 날 깨우는 데에 일조했을 것 같다.
자연에 있는 듯 하여 좋기도 한데, 잘 듣고 있으면 수많은 새들이 서로 부르고 대답하는 것 같아(아마 실제로 그럴 것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섬뜩한 느낌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새들이 사람처럼 느껴져서인 것 같기도 하고, 새들이 마음먹으면 뭔가 벌일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인 것 같다.
새벽에 들리는 새소리는 종류가 굉장히 많다. (녹음하고 싶었는데 잘 안된다)
낮에는 종종 들려오는 정도인데, 해뜰 무렵에는 수많은 새들이 계속해서 운다.
내가 듣고 있기에는 새들이 계속해서 울고 있는 것 같이 들리지만, 실제로는 한 마리 한 마리 등장하는 시간은 짧고, 서로 다른 새들이 연이어 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해뜰 무렵의 이 새소리들은 마치 인간 조직의 아침조회 같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새들은 서로의 울음소리를 다 기억하고 있으려나.
누가 오늘 대답이 없으면 동네 새들이 다 걱정해주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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