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지만, 카나가와현에 살고 있다.
전철로 1시간 정도 걸려서 출근해도 무리는 없지만, 코로나 이후로 계속 재택근무 중이다.
어쩌다 보니 지금 사는 곳에 살게 되었는데, 약 3년 동안 살면서 정도 많이 들었다.
위치가 도쿄도와의 경계라서 그래도 완전 시골은 아니라는 자부심(?)을 은근 가지고 있는데,
다른 동네와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고, 농경지가 많다든가 하는 점에서
역시 시골이구나 싶을 때도 많다.
시골에 산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면 각종 새소리가 들리고, 집 근처에서 너구리를 볼 수 있다.
지대가 높고 시야가 트여있어서 구름이 많이 끼지 않은 날에는 집에서 후지산이 보인다.
다니던 데로만 다니면 농촌이라는 생각까지는 안 드는데, 조금 샛길로 들어가다보면 탁 트인 넓은 농경지가 나오는 곳이 많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우리 동네(정확히는 옆 동네지만, 어쨌든 내 활동반경이라 그냥 우리 동네라고 씀) 역사가 쓰인 책을 발견해서, 재밌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이 동네의 옛날옛적
우리 동네는 옛날에, 습지가 몇개 있는 60여호의 농촌마을이었다고 한다. 행정구역으로 카와사키에 속해있기는 했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려 해도 언덕을 넘지 않으면 안돼서 "카와사키의 티벳"이라고 불리는 산간마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향상심은 높아서, 양질의 목탄, 비단, 감 등을 생산하는 조직을 키워냈다.
그 외에도 쇼와 10년(1935년)~50년(1975년)의 시기에는 화초, 딸기, 우유, 양계, 과수, 시설야채 등도 활발히 생산했다.
변화의 시작
변화가 시작된 것은 쇼와45년(1970년), 정부의 인구 증가에 대응하여 주택지 확보를 목적으로 한 도시계획에 포함되고부터였다.
기존 농지였던 지역이 시가화구역 등에 편입되어, 농지를 시가지로 변경하여 유통하는 것이 쉬워졌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오다큐 전철과 게이오 전철이 타마 뉴타운 조성으로 인해 이 지역을 가로지르면서, 이 동네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그밖에
그 뒤의 내용은 이 지역에 전철역을 건설하고, 학교를 세우고, 등등 너무 세부적인 얘기라서 대충 이정도만 쓴다.
지역 가문들의 문장, 현재 주소 등도 나와있는 게 재밌었다.
민가의 건축양식 사진도 시대별로 나와있었는데, 그러고보면 동네에서 산책하다 본 집 중에 에도시대에 지어진 집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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