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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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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05.14 오늘은 신입사원들 환영회를 위한 사내 온라인 노미카이(飲み会; 회식)가 있었다. 참가할지 말지는 자유인데, 얼굴 익힐 겸 가볍게 참가했다. 언제 참가하고 언제 나가든지도 자유고, 화면과 마이크를 켤지 끌지도 자유라서 절반 정도는 듣기만 하면서 잡무를 조금 했다. 올해 4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우리 사업부에 6명 정도 되는데, 다들 개성있고 진취적이고 패기도 있어 보인다. 주말마다 산에 올라가서 개인적으로 광합성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고, 개미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초소형 카메라를 따로 제작해서 개미굴을 관찰하고 3D프린터로 복제하는 등의 개미연구를 하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고, 자동차 의자를 개조해서 방에 놓고 자동으로 컨트롤하면서 쓰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다. 신입사원들 나이..
[일기] 2021.05.11 코로나로 집에만 있으니 날짜, 시간관념이 약해져서, 지금까지 일기 날짜를 2020년으로 올렸던 걸 알아채고 2021년으로 수정했다. 일도 집에서 하고 쉬기도 집에서 쉬고, 친구를 만날 일도 거의 없고, 특별히 기억에 남을 인상적인 일이 없다보니, 어느 새 작년 한 해가 지나가고, 어느 새 올해도 벌써 봄이 지나갔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하루의 시간도 특히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하고, 점심을 먹고, 안 되는 걸 낑낑대다가 저녁을 간단히 먹고, 다시 좀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어느 새 잘 시간이다. 내가 선택한 일이라곤 하지만, 컴퓨터 앞에만 앉아서 하루, 한 달, 일 년씩 지나가버리는 건 좀 씁쓸하다. 코로나는 끝나지 않고 있고, 이런 때에도 즐겁게 살 ..
[일기] 2021.05.10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업무로 돌아왔다. 계속해서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한 재택근무 중이라 회사에는 가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내 방 데스크 앞에 앉지만, 업무용 노트북을 켜는 것은 열흘만이다. 연휴 동안 다음 프로젝트가 자꾸 신경쓰여서 은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고객사에서 진척 사항을 궁금해한다는 연락이 한번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아침에 컴퓨터를 켜자 마자 내 의견을 써서 답장을 했고, 그 외에는 열흘 동안 나를 찾은 사람도 없고, 의외로 아무 일도 없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방침을 잡기 위한 미팅이 오후에 있었는데, 내가 오늘 몇 시간 동안 데이터에 관해 개관한 엑셀과 코드를 짜서 돌려본 정도로 순조로웠다.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는 영업 쪽 선배는, 단시간 내에 이 정도까지 가능하냐며 감탄했다. 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