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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MBC에서 롯데칠성의 조직적인 탈세에 대해 보도한 뒤, 국세청은 롯데칠성에 추징금 493억원을 부과했다.
그런데 추징금만 부과됐을 뿐, 롯데칠성 임직원 누구도 형사 고발되지 않았다.
1년 뒤에는 이 탈세를 고발했던 전 직원이 횡령, 공갈의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누구에게나 직장 생활은 힘들지만, 열심히 일한 대가로 월급을 받으며, 회사를 통해 자신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영업직은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못 채우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실적에 기반해서 채울 수 있는 할당량을 정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그런데 영업 실적을 채우기 위해 자기 배를 가르는 경우마저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사정이 같은데, 일본어로는 할당량을 노르마ノルマ라고 한다. 러시아어에서 유래했다.
이 기사의 영업사원은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매달 말 모자란 실적을 가판(가상 판매)로 잡은 뒤 덤핑으로 판매하고, 판매 가격 차이분을 자기 돈으로 지불했다.
적은 달은 수백만원에서 많은 달은 수천만원까지.
이로 인해 매달 주변에서 돈을 빌리다가 회사를 퇴사할 때는 빚이 4억까지 불어났다.
같은 영업지점에 속해있던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판매방식이 결국 탈세로 연결됐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리한 영업목표 압박이었던 것이다.
자기 돈을 쓰게끔 할 때 바로 퇴사를 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들지만, 힘든 기간만 어떻게든 극복해내고,
승진하고 지점장이 되고 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무리했던 것이다.
기업의 부정은 3요소가 충족되는 조건에서 일어난다는 부정 삼각이론(Fraud Triangle Theory)라는 것이 있다.
3요소란, 기회, 동기, 그리고 합리화다.
영업실적에 대한 압박은 동기로서 작용하기 쉽고, 관행에 의해 합리화된다. 회사 내부에 적절한 통제 기제가 없으면 기회 또한 주어진다.
이미 관행이 되어버린 잘못된 방식은 실무자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그대로 굴러가다가는 결국 직원의 삶을 망치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의 암덩어리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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