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락민(부라쿠민; 部落民)
일본 사회는 일견 평등해 보이지만, 실은 현대에도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전근대부터 천민 차별부터 이어져 내려온 부락민 차별은 그 중 하나이다.
에도 시대에는 조선과 비슷하게, 일본도 사농공상, 그리고 천민을 나누는 엄격한 신분제가 있었다.
사는 사무라이, 농공상은 농업과 공업, 상업에 종사하는 평민, 천민은 에타, 히닌으로 불리며 가축 도축이나 사형집행, 청소 등 더럽거나 살생에 관한 일을 하던 사람들이다.
(불교의 영향으로 이런 직업이 천시받았다고 하는데 똑같이 사람을 죽이는 사무라이들은 귀족이었던 것이 아이러니하다)
메이지 유신으로 1871년 신분제 개혁으로 농공상과 천민에게 똑같이 평민의 지위가 주어졌으나,
원래 천민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 피차별민을 부락민이라 하며, 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을 부락이라고 한다.
부락을 동화지구(同和地区)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부락민의 차별 문제를 동화문제(同和問題) 혹은 부락차별(部落差別)이라고 한다.
부락민 차별
일본에서 부락이라는 단어는 거의 금기어인 듯 하지만, 정부차원에서 부락민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2016년 「부락 차별 해소 추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시작한 것을 보면, 부락민 차별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본 부락민 차별에 관한 사례이다.
- 결혼 시 상대방 집안으로부터의 반대
- 취업 시 일반 회사에 입사하기 힘듬
- 동화지구(부락민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므로 부동산 가격이 확연히 차이남
누가 부락 출신인지 알기 위해서 성을 확인하거나 출신 지역을 보면 대략 알 수 있는 듯 하다.
취업에 관해서는 최근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70년대에 부락민을 가려내기 위해 전국의 수백개 부락의 주소가 정리된 자료가 기업들에 공유되기도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락민이라는 이유로 잘 교제하던 결혼 상대자 집안으로부터 거절받았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최근까지도 보이고 있다.
참고자료
被差別部落一千年史 (高橋貞樹, 1992)
일본사회개설 (한영혜, 2001)
Japan's hidden caste of untouchables (BBC, 2015, www.bbc.com/news/world-asia-34615972)https://www.city.tottori.lg.jp/www/contents/1577081249108/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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