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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혹은 잡학

[리뷰] 남한산성(김훈 저)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남한산성의 문장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고, 
마음이 헛헛한 때엔 아름다운 글을 읽고 싶어져서 한 번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요새 어쩌다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네이버 웹툰(칼부림)을 보았기도 하고, 

유투브(황현필 한국사)로도 접하게 되면서 그 시대의 이야기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기도 하다.

남한산성

읽었으니 짧게 소감을 써보려고 한다.

 

우선은 듣던 대로 문장이 아름다웠다. 서술 방식도, 등장인물의 대사도.

조선 선비들은 글 짓기의 달인들이었으니, 실제로 그러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고사를 끌어다 쓰거나 말을 뱅뱅 돌리는 것이 좋은 글은 아니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아름답게 들리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죽더라도 아름답게 죽고자 하는 김상헌이나, 자진하여 심양으로 끌려가 죽임을 당한 삼학사의 말은 아름답다.

화친을 주장한 최명길이나 인조가 결국 택한 삶의 길은 그와 다르지만, 

결국 조선의 백성을 살린 것은 삶의 길이었다.

말은 아름다우나, 김상헌이나 삼학사는 왜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명을 섬겼던 것인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