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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 2021.06.01

어릴 땐 중2병에 걸려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안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뭐든지 하찮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것들에 대해서 무시했었다.

"한국 대중 음악은 맨날 찍어낸 것 같은 아이돌 뿐이고, 가사도 의미도 없고, 전혀 미래가 없어" 라든가,

중학생 때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온라인 게임은 바람의 나라를 하루이틀 해보고서,

"(레벨업하려고) 하루종일 모니터 위 제자리에서 똑같이 뛰고 있는 다람쥐한테 클릭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안 해"

이런 식이었다. 

다른 것들에도 쉽게 흥미를 못 느꼈고, 흥미를 느껴도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았다.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취향 차이가 아니라 내가 맞고 주변의 것들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오만했고, 내 생각이 틀렸었다는 것도 확실해졌다.

옛날에 속으로 무시했던 한국의 아이돌 음악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요새는 나도 즐겨듣는다.

게임은 요새도 안해서 잘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당시의 K-POP과 지금의 K-POP은 다르고, 게임도 그 당시의 온라인 게임과 지금의 온라인 게임은 아주 다르다.

하지만 당시에 그냥 무시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나름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려고 했으면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무언가에 뛰어난 사람들이나,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들은

기존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많고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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