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기업들은 수익을 내는 것, 혹은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최우선 목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SDGs, 혹은 ESG라는, 지속가능성이 기업이 중시해야 할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환경, 지구온난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의 생산이나 농업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한 스타트업들 중 일본 기업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다이즈(DAIZ) - 콩을 이용한 대체육 개발
- 설립: 2015.12
- 자본금: 21억6649만엔
- 종업원수: 32명
다이즈는 일본어로 콩이라는 뜻이다. 콩을 사용한 대체육 개발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가축, 특히 소를 생산하는 것은 환경에 부하가 크고, 특히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전기 사용을 줄이려 한들, 소고기 한번 먹으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일이 된다.
늘어가는 육식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점점 넓혀져가는 가축농장은 그 외에도 여러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육식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등 건강에도 좋지 않다.
그런 여러 이유들로 인해 나도 요새 육식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면서 이런 저런 회사의 콩고기를 먹고 있는데,
콩으로 고기의 맛과 질감을 내기 위해서는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브랜드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다이즈는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 물에 적셔 막 발아된 콩을 사용한다. 또한, 콩 중에 특유의 콩 냄새가 적은 품종을 사용한다. 거기에 독자적인 특허기술로 감칠맛을 증대시키고 있다.
아지노모도, 니치레이푸드 등의 식품대기업과 자본업무제휴를 맺어, 이러한 회사들은 다이즈가 공급한 원료로 자사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온슈퍼 등 대형슈퍼마켓에도, 다이즈의 대체육을 가공하여 정육코너에서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대체육의 본고장인 미국에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에시컬 스피릿츠(Ethical Spirits) - 술찌끼를 재이용하여 진을 제조
- 설립: 2020.02
- 자본금: 1억0550만엔
- 종업원수: 6명
순쌀로 10만병의 술을 제조하면, 5만병의 술찌끼가 발생한다고 한다.
일본 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술찌끼는 약 4만톤이나 되는데, 소비기회가 줄어, 양조회사들의 폐기부담이 되고 있다.
에시컬 스피릿츠의 사장은 전 회사에서 이러한 현실을 보고, "가치있는 것이 버려지고 있다"라고 느껴, 술찌끼를 증류하여 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메인상품 중 하나인 LAST는, 돗토리현의 양조회사에서 구입한 술찌끼를 사용하고, 독자적인 레시피로 생강, 고수 등을 추가한다.
탄산수로 희석하면 시원한 향이 퍼져서, "마시는 향수"라는 문구로 선전하고 있다.
진은 영국 판매도 예정하고 있으며, 22년에는 독일, 미국 등지에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엔 코로나사태로 인해 남은 맥주를 원료로 한 진도 개발했다.
24년쯤 상장할 예정.
쿠라다시(KURADASHI) - 식품손실 상품을 값싸게 판매
- 설립: 2014.07
- 자본금: 1794만엔
- 사원수: 28명
아직 먹을 수 있는데 버려지는 식품들이 많다. 일본 내에서 연간 약 600만톤의 식품이 버려지고 있다.
쿠라다시는 이러한 상품들을 식품회사들로부터 협찬가격에 매입하여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매출의 3~5%는 사회공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 거래중인 식품기업은 약 900사에 이르고, 식품손실 삭감은 약 1만4천톤에 이른다.
이미 흑자를 달성하고 있고, 사회적 신용을 얻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아그리메디아(AGRIMEDIA) - 도시의 유휴농지를 빌려 셰어농장으로 재생
- 설립: 2011.04
- 자본금: 8억3227만엔
- 종업원수: 98명
도시의 유휴농지를 시민농원으로 재생하여, 채소를 직접 키워 먹고 싶은 주민들에게 주말농장처럼 빌려주는 "셰어밭"을 운영하고 있다.
"채소재배를 더욱 가까이에서"라는 컨셉으로, 셰어밭은 이용하기 쉽게 되어있다.
농구와 모를 완비해놓고 있고, 어드바이저가 수확까지의 과정을 지도해주어, 초보자도 안심하고 맨손으로 가서 작업할 수 있다.
이용료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애략 한 구획 1~2평으로 월 9천엔 정도다.
이러한 구획이 농원별로 100~150개 정도 있다.
농원 소유자에게는 아그리메디아가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칸토, 칸사이 지역을 중심으로 98개의 농원을 확보하여, 이용자는 21년 3월 기준으로 3만9천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에 싫증이 난 사람들의 계약이 늘어, 전 구획이 계약 완료된 농원도 많다.
앞으로는 지방까지 농원을 확대하고, 도시부의 농원은 3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구리(Sagri) - 경작되지 않고 있는 방치된 농지를 조사하여 효율화
- 설립: 2018.06
- 자본금: 1억7400만엔
- 종업원수: 6명
경작방치지는 원래 지방정부가 설치한 농업위원회가 조사하고 있지만, 작업의 비효율성 및 조사원의 고령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사구리는 위성 데이터 및 AI에 의한 해석으로 방치지를 예측하여, 조사원의 순회범위를 90% 줄일 수 있게 되었고,
2021년 7월 기준으로 일본 국내 31개의 시, 정, 촌에 도입되었다.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위성데이터만으로 90%이상, AI해석후에는 약 98%의 확률로 판정이 된다.
추후 위성데이터가 증거로서 인정받게 되어, 조사원이 현장에 갈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이외에도 인도, 타이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5년 이내에 아프리카에 진출 및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자료
食品・農業 (大化け期待の企業が続々 すごいベンチャー100 : 2021年最新版 ; 食・インフラ) Periodical Title 週刊東洋経済 (7006):2021.9.4 p.86-88 東京 : 東洋経済新報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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