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서 다녔던 첫 직장은 2년 다녔고, 반 년 정도 공부하고 일본에서 와서 취직한 뒤 일본에서 일을 한지 4년차에 접어들었다.
대학 4년 6년, 군대 2년
나는 대학을 6년이나 다녔다. 예과 본과가 있는 의치약대도 아니었고 대단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어쩌다 보니 길어졌다.
그나마 전공은 2개를 하기는 했지만, 둘다 이후 진로와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되었다.
휴학, 교환학생 시기도 있었고, 추억도 많지만, 대학생 때 진로에 대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냈던 것 같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시점에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갔다.
새로운 경험도 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부대여서 꽤 즐겁게, 잘 지내다 왔다.
이병, 일병 때에는 남은 군생활만 생각하다가, 상병, 병장이 되니 전역하고 사회에 돌아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 때까지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이 살아왔는데, 먹고살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전역을 하기 한 달 전 쯤부터 말년 휴가로 복학해서, 남은 한 학기를 다니며 타이트하게 취업준비를 했지만, 남들만큼 철저히 준비하진 못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감이 오지 않았다. 자기소개를 쓰는 것도 서툴렀다. 내가 내세울 만한 게 있는 인간인지, 어필할 만한 부분이 있긴 한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9월 채용을 한 회사들에는 일정을 맞추지 못했고, 비교적 늦은 시기의, 대기업들에 지원을 해봤지만 전부 서류에서 탈락했다.
다행히 연말 즈음에 채용을 하는 회사들도 있어서 몇 군데 더 지원을 했다.
예전 같으면 전혀 관심도 없었을 회사들인데, 취업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뭔가 아주 멋있는 회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취업활동을 시작한 후 첫번째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채용면접은 한 번 뿐이었다.
내가 들어갈 팀의 팀장 두 분이 면접관으로 계셨었다. 면접관 한 분이 더 계셨던 것 같기도 한데, 잘 기억이 안 난다.
엄밀히는 채용형 인턴을 뽑는 자리였기 때문에 최종면접은 3개월 후의 사장면접이었다.
나중 이야기이지만, 동기들 중에 본인이 나가지 않는 한 3개월 후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사장 면접도 형식상의, 얼굴 익히기 정도 느낌이었다.
첫번째 면접을 본 회사에 입사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합격 발표를 받고 대학 졸업식 한 달 전에 입사하게 되었다.
돈을 벌게 됐다는 것에도 안도했지만, 어쨌든 남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입사 당시에 어떤 기분으로 입사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몇 년 정도 다니리라고 생각했었던가?
아마 몇년 후의 미래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회사 생활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백지인 상태로 입사했기 때문에, 다니면서 차츰 생각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어쨌든 5년 전의 나는, 그렇게 해서 증권회사 재무팀의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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