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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혹은 잡학

2021년에 주목받는 기술 Top10

#1 메신저 RNA 백신

코로나(SARS-CoV-2)에 대해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사용되고 있는 mRNA(메신저RNA) 기술은, 

2020년 이전부터 연구되어 왔다.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월, 여러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연구자들은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mRNA에 주목했다. 

코로나에 의한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선 2020년 12월 하순, 미국에서 2종류의 백신이 승인되었다.

코로나 백신의 기초가 되는 mRNA 기술은, 현재까지 치료에 사용된 적은 없는데, 말라리아 등 다양한 감염증에 대한 백신에 쓰일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계속해서 변이가 생겨나더라도, mRNA 백신이라면 간단하고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따라서 mRNA는 겸상적혈구증이나 HIV 유전자를 적은 비용으로 수정하는 기술로서 크게 기대되고 있다.

mRNA를 사용하는 치료법도 개발중이다.

관련기업: 바이온테크,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시즈, 모더나, 화이자, 스트랜드 세라퓨틱스

 

#2 GPT-3

문장을 작성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을 학습하는 대규모 자연어처리 모델의 개발은, 세계를 더욱 깊게 이해하여 상호작용을 실현하는 AI를 만들기 위한 큰 한 걸음이다. GPT-3는, 현재까지 최대규모이면서 가장 발전한 자연어모델이다. 수천권의 서적, 인터넷상의 대량의 문장을 학습하여, 놀라울 정도로 사람이 작성한 것과 비슷한 문장을 만들어내므로, 지금까지 머신러닝을 사용한 언어모델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GPT-3도 스스로 만들어낸 문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내용에 잘못된 것이 있기도 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GPT-3의 학습에는 막대한 계산능력, 데이터, 자금이 필요하므로, 막대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연구기관이 아닌 이상 이러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잘못된 정보나 편견이 넘쳐나는 온라인상의 정보로 훈련된 GPT-3는, 편견을 가진 문장을 생성해낸다.

학습에 막대한 계산이 필요하므로 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아직 여러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기술이다.

관련기업: 오픈AI, 구글, 페이스북

 

#3 틱톡 추천 알고리즘

2016년 중국에서 등장한 틱톡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NS 중 하나이다.

다운로드 수 26억회, 유저수는 수억명에 이른다.

틱톡이 이렇듯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추천 피드를 결정하는 알고리즘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다른 서비스들이 보통 핫한 컨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비해,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은, 유명한 스타의 컨텐츠이든 무명의 신인 크리에이터이든 차별을 두지 않고 취급한다.

또한, 특정 관심사나 정체성을 공유하는 유저들에게 알맞는 컨텐츠를 표시하는 데에 특히 뛰어나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틱톡에서는 새로운 크리에이터의 컨텐츠가 많은 재생횟수를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고,

유저가 다양한 컨텐츠를 쉽게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점이 틱톡의 경이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다른 SNS기업들도 비슷한 기능을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관련기업: 틱톡

 

#4 전고체 리튬금속 배터리

전기자동차 판매가 어려운 점은, 가격이 비싼 데다가, 한번 충전하면 수백km 밖에 달릴 수 없고 충전시간이 기존 휘발유 자동차에 급유하는 시간에 비해 훨씬 길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들은 전부 리튬이온전지의 한계점에 기인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이 풍부한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은 자신들의 전지를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퀀텀스케이프가 개발하고 있는 전지는, 리튬금속전지로 불리고 있다.

초기 시험 결과에 따르면 리튬금속전지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80퍼센트 늘릴 수 있고, 급속 충전도 가능하다. 

퀀텀스케이프는 폭스바겐과 연계하고 있는데,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리튬금속전지를 탑재한 전기자동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리튬금속전지는 아직 시험 단계로, 전기자동차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용량이 작다. 

하지만 리튬금속전지의 개발이 성공하면, 전기자동차에는 수백만대 규모의 시장이 열릴 것이다.

관련기업: 퀀텀스케이프, 삼성종합기술원, 솔리드파워, 24M

 

#5 데이터 트러스트

테크기업이 개인데이터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의 개인정보는 계속해서 누설, 해킹, 매각, 전매되고 있다.

어쩌면 개인정보는 스스로 관리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기존 프라이버시 모델 자체가 문제인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접근법으로서, 정부 연합이 데이터 트러스트에 관해 검토를 시작하고 있다. 데이터 트러스트란, 개인을 대신하여 개인 데이터를 수집, 관리하는 법인을 말한다. 아직 데이터 트러스트의 구조와 기능은 정의되지 않았고, 수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데이터 트러스트는 개인정보와 보안에 관한 오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업: 데이터 트러스트 이니셔티브, 디지털 퍼블릭, 오픈데이터연구소, 각국정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6 그린 수소

수소는 화석연료의 대체 물젤로서 계속 주목받아왔다.

연료로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에너지 밀도가 높으므로, 

재생가능에너지로부터 전력을 축적시키는 데에 적합하다.

가솔린이나 디젤을 대체할 수 있는 액체합성연료 또한 간단히 만들어낼 수 있다.

수소의 대부분은 지금까지 천연가스로부터 추출되어왔으므로 추출 과정에서 대량의 에너지가 소비될 수밖에 없었으나,

최근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의 비용이 빠르게 저감되어 그린 수소의 가격도 현실적이 되어가고 있다.

물에 전기를 흘리면 수소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그린 수소에 필요한 인프라정비가 시작되고 있다.

관련기업: 티센크루프, 겟H2누클레우스 누비가, 넬 하이드로겐, 지멘스

 

#7 디지털 접촉 추적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디지털 접촉 추적기술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스마트폰 어플로 GPS나 블루투스를 사용하여 최근 접촉자의 로그를 작성할 수 있다.

검사에서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이 그 결과를 어플에 입력하면,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경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접촉자추적 어플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애플이나 구글은 재빠르게 접촉통지 기능 등을 발표했으나, 공중위생 당국이 어플을 사용하기 위해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팬데믹에서의 교훈은, 다음 팬데믹을 위한 준비 뿐만이 아니라 건강관리를 위한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업: 애플, 구글

 

#8 초고정밀 GPS

우리는 평소에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활용하고 있고, GNSS는 사람들의 생활이나 비즈니스를 바꾸어왔다.

현재의 GPS 위치측정 기술의 정밀도가 5~10 미터 이내인 것에 비해, 새로운 초고정밀 GPS 기술은 수센티미터 혹은 수밀리미터 이내이다.

이 기술에 의해, 산사태 등에 대한 경고나 자율운행차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6월에 완성된 중국 글로벌 위성 GPS 시스템 "북두(베이더우)"의 GPS 정밀도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1.5~2미터이다.

지상에서 보강기능을 사용하면,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도가 가능해진다.

한편 1990년대 초기부터 사용되어 온 미국의 GPS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GPS3 인공위성 4기가 쏘아질 예정이며, 2023년까지 더욱 많은 인공위성이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관련기업: 중국국가항천국, 미공군, 콜드퀀터

 

#9 리모트 시프트

장기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의해 전세계에서 리모트 생활이 일반화되고 있다.

리모트 환경으로 적절하게 이행하는 것은 의료나 교육 분야에서 특히 중요한데, 이 2개 분야에서 원격 서비스를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온라인 개별지도기업 "스냅애스크" 는 아시아 9개국에서 35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의 학습 어플 기업 "바이쥬즈" 는 유저 수가 약 7천만명으로 급증했다.

아쉬운 부분은, 다른 많은 나라에서는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에 아직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국가들에서는 팬데믹 중에 원격의료를 사용하여 수백만 명에게 의료가 제공되었다.

만성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이런 지역에서는 원격의료가 생명줄이 되고 있다.

관련기업: 바빌론 르완다, 다크탈리 아프리카, 마이크로소프트, 널디, 텔라독, 줌, 주오이에방

 

#10 다기능 AI

최근 인공지능에 관한 연구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인공지능이나 로봇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환경에서 기능하는 것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에서 미흡하다.

일반적인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어린아이에게도 가능한 것이지만, AI에게는 불가능하다.

AI의 스킬 향상을 위해 유망한 수법으로, AI의 감각을 확장하는 방법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컴퓨터 비전이나 음성인식기능을 갖춘 AI는, 어떤 것을 감지하더라도, 보거나 들은 것을 자연어로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능력을 하나의 AI시스템에 통합시킨다면 AI도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갖출지도 모른다.

보고 듣고 느끼고 전하는 것이 가능한 로봇은, 인간의 어시스턴트로서 크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기업: 오픈AI, 아렌인공지능연구소, 페이스북

 

참고자료 

MIT Technology Review Vol.4 Summe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