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먹는다는 것
곤충(벌레)를 먹는 것을 충격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최근 한 식품 대기업에서 귀뚜라미 식품을 출시하는 등, 일본에서도 부가가치가 있는 식품원료로서 평가, 채용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기점이 된 것은 2013년 FAO가 발표한 보고서
“Edible insects : Future prospects for food and feed security”
(식용 가능한 곤충: 식품과 사료의 안전보장을 향한 장래전망)
로, 지속가능한 사회에 있어서의 곤충 식용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것을 계기로 하여 곤충 식용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곤충의 영양가와 양식에 관한 연구 또한 활발해지고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왜 벌레를 먹자는 것인가?
식량부족과 기후변화
2021년 현재 지구의 인구는 약 76억명.
2050년에는 98억명을 넘을 예상이다.
현재 지구인의 약 7억명은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데,
이후 30년간 증가할 20억명에 대하여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현재의 식량 생산 시스템은 지구에 여러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단백질원으로서 소나 돼지 등을 증산하는 것은 환경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
돼지는 1킬로당 메탄가스 2그램과 이산화탄소 80그램을,
소는 메탄가스 114그램과 이산화탄소 2.8킬로그램을 배출하고 있다.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가속시킨다.
새로운 단백질원으로서의 곤충
따라서 새로운 식품 원료로서 배양 고기, 식물성 고기가 주목받고 있으나,
곤충 또한 새로운 단백질원이 될 수 있다.
특히 생산성이 우수한 귀뚜라미, 동애등에 등이 인간의 식품 원료로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귀뚜라미의 사육은 1킬로당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측정한계 이하이고,
이산화탄소는 1.6그램으로, 돼지나 소와 비교하면 훨씬 적어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한 곤충은 농작물 및 음식물의 찌꺼기를 사료로 주고 사육할 수 있다.
곤충은 동물성 단백질의 질 면에서도 우수하다.
건조 중량당 단백질 함량이 40~75%로,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비슷하거나 더 높다.
아미노산의 조성은, 곡류나 콩류만을 섭취할 경우 결핍되기 쉬운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영양밸런스를 위해서 좋다.
개인적인 소감
아직 대학생이었던 약 10년 전 쯤, 막연하긴 했지만 나중에 사업을 하겠다고 생각했던 게 한 가지 있었다.
그게 오늘 포스팅하고 있는 벌레 식품인데,
구체적으로 원료 공급, 가공, 보관, 마케팅, 유통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깜깜했지만,
인류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확신은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 농담처럼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절대 망할 것이라고 얘기한 것은 내게 더 확신을 가지게 했다.
분명 중요한 일인데 아무도 엄두도 내고 있지 않으니 더욱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벌레사업에 대한 확신이 깨진 적은 없으나, 대학 졸업 후 직장인으로서 살아오다 보니 쭉 잊고 지내왔다.
무엇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세워야 할지에 대한 감이 없으니, 더 발전시켜볼 생각을 안해왔던 것이다.
근래에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대체식품의 중요성도 두드러지는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국내외에 벌레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뉴스에서 다뤄지는 걸 보며,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하고, 안도감과 아쉬움을 느끼고 지나치곤 했다.
그러다가 요새 스터디 모임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내가 사업을 못할 건 또 뭐야” 라는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하여,
꾸준히 조금씩 조사하며 공부해보려 한다.
사업을 할지 안 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참고문헌
昆虫由来たんぱく質 : クリケットパウダーの付加価値と市場性 (特集 注目のNewプロテインの開発と利用展開) Periodical Title フードケミカル = A Technical journal on food chemistry & chemicals 37(5)=433:2021.5 p.42-46 飯島 明宏 東京 : 食品化学新聞社
昆虫を活用した新たな食料生産システムの構築 (特集 食のフロンティアとパラダイムシフト) Periodical Title JATAFFジャーナル = JATAFF journal : 農林水産技術 9(6):2021.6 p.14-19 由良 敬, 鈴木 丈詞, 渡邉 崇人, 小倉 淳, 朝日 透, 生田 和正, 霜田 政美, 森岡 伸介, 佐藤 秀一, 中村 龍平 東京 : 農林水産・食品産業技術振興協会
食料・飼料としての昆虫の価値と未来 : 持続可能な食糧生産に向けて Periodical Title 食品と容器 = Food & packaging / 缶詰技術研究会, 大和製罐株式会社 [編] 62(2)=727:2021 p.118-124 水野 壮 東京 : 缶詰技術研究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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