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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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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07.08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사실 나에게 일기는 제목을 붙일 정도는 아니지만 뭐라도 쓰자, 라는 정도의 것이고, 그 동안 이것저것 꾸준히 써오기는 했기 때문에, 딱히 걸러왔다는 느낌은 없다. 요새는 아침에 비가 안 오면 산책을 다녀오는 편이다. 오늘도 아침에 집을 나서서, 집 앞 숲속 길을 걸어서 옆동네까지 간 뒤, 큰 길로 해서 다시 집근처까지 돌아왔다. 산책만으로는 여전히 몸이 찌뿌둥하니 어딘가에서 체조를 하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서너명의 여자 어르신들이 공원에 들어가시는 걸 보았다. 평소에 자주 지나다니던 길인데도 거기에 공원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었다. 한 번 어떤 공원인지 보고 지나가려고 들어갔는데 열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널찍이 둥그렇게 서서 체조를 하고 계셨다. 방금 시작한 듯한 분..
[일기] 2021.06.15 얼마 전 고객사에 관한 리서치를 하다가, 평판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현재 이직은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들 평판을 보는 게 재밌어서 내 전직, 현직 회사 포함해서 몇 군데의 평판을 읽어보았다. 전직 회사에 관해 역시나 쇼와적이라는 얘기를 포함해서 내 생각과 비슷한 글들이 보였다. 역시 다들 말은 안 하고 있어도 느끼고 있는 건 비슷했구나 싶었다. (쇼와적이라는 건 한국말로는 쌍팔년도같다는 뉘앙스의 의미)
[일기] 2021.06.09 어제 최종보고 사내리뷰에서, 의문점 없이 명쾌하고 성과가 돋보이는 보고를 하기 위한 이런저런 조언들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 쭉 정리해보니, 해야 할 태스크들이 꽤 많다. 오늘 중에 끝난 게 별로 없어서 내일은 일찍부터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일기] 2021.06.08 다음주 수요일이 프로젝트 최종 보고일이라 이번주는 헬이 되겠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지금와서보니, 아직까지 못하고 있는 건 당장 해낼 수 없는 거고, 지금 해야 할 건 지금까지 해온 것들의 마무리라, 그렇게까지 힘든 건 없는 것 같다. 물론 고객과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며 합의해왔기때문에 가능한 것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남은 일들이 아주 간단한 건 아니다. 꼭 해야 할 것들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한 뒤, 좀더 보고의 질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일기] 2021.06.02 왠지 모르게 피곤한 하루였다. 오늘처럼 특별히 이유는 없는데 어깨랑 눈이 뻐근한 날이 있다. 일은 시스템 요건과 프로세스 등의 로직과 흐름을 정리해야 하는 게 있는데 진도가 잘 안나간다. 하다보면 뭔가 잘 들어맞지 않아서 손이 안 움직일 때가 많다. 내일까진 어떻게든 정리를 끝내야 하니, 내일은 잘 안되는 부분은 과제로 남겨두면서 되는 부분만 얼른 정리해야겠다.
[일기] 2021.06.01 어릴 땐 중2병에 걸려있었다. 지금도 완전히 안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뭐든지 하찮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것들에 대해서 무시했었다. "한국 대중 음악은 맨날 찍어낸 것 같은 아이돌 뿐이고, 가사도 의미도 없고, 전혀 미래가 없어" 라든가, 중학생 때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온라인 게임은 바람의 나라를 하루이틀 해보고서, "(레벨업하려고) 하루종일 모니터 위 제자리에서 똑같이 뛰고 있는 다람쥐한테 클릭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안 해" 이런 식이었다. 다른 것들에도 쉽게 흥미를 못 느꼈고, 흥미를 느껴도 금방 질리는 경우가 많았다.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보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걸 취향 차이가 아니라 내가 맞고 주변의 것들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
[일기] 2021.05.31 얼마전까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든 늦게 일어나든 여유가 없었다. 늦게 일어나면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조급히 샤워하고 일을 시작해야 했고, 일찍 일어난 날도 일찍부터 일을 하기 위해 일찍 일어난 것이라, 조급히 샤워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일을 시작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다. 요즘 들어 그런 생활 패턴에 좀 변화가 생긴 것 같다. 프로젝트가 이전보다 순조로워서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일의 진척이 들인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전 프로젝트에서 느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예전보다 아침에도 대체로 일찍, 예전보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애초에 출근시간은 플렉스제이지만, 이제서야 플렉스제의 이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회사는 하루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4시간(점심시간 제외..
[일기] 2021.05.30 작년 가을 무렵, 무언가 누군가와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하는 모임이 있었으면 했는데, 군대에서부터 가깝게 지내온 동생과 마음이 맞아서 함께 시작했고, 이름은 린치핀으로 지어 장기적으로 함께 배우고 성장해가는 것을 지향하며 계속해오고 있다. 서로 사정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는 일도 있지만, 대체로 2주에 한번 꼴로 2시간씩 진행하며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오늘은 린치핀 13회차였다. 서로의 근황이나 일에 대한 얘기, 최근 읽은 책 이야기, 혹은 그외에 무엇이든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특별히 주제 제한 없이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집중적으로 얘기할 포인트가 있는 것이 좋겠다고 느껴서 2시간 중 절반 정도는 정해놓은 이야기를 한다. 최근 2달 정도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하나 골라서 보고, 그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