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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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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1.05.29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취미활동에도 시간을 쓰게 된다. 피아노는 잘 치진 못하지만 내 소소한 취미 중의 하나다. 저렴한 전자피아노를 집에 사놓고 가끔씩 치긴 하지만 타격감과 소리가 그다지 좋지 않다. 오늘은 국회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피아노 연습실이 있어서 1시간 치고 왔다. 피아노 연습실은 도쿄에서 대체로 1시간 1000엔~1500엔 정도에 빌릴 수 있는 것 같다. 그랜드피아노이면 2천엔이 넘어가기도 한다. 오늘 내가 빌린 곳은 아사쿠사의 1시간 1100엔 하는 곳. 오랜만에 쳤더니 손가락이 마비된 듯 건반을 못 찾는다. 동네에는 좀 더 저렴한, 1시간에 700엔 정도에 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좀 더 자주 연습해야겠다.
[일기] 2021.05.28 지난 프로젝트 때엔 참 어려운 게 많고 힘들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은근히 순조롭다. 최근엔 부쩍 칭찬도 많이 받고 있고, 스스로 봐도 내가 잘 하고 있다고 느낀다. 오늘은 프로젝트 진척내용 보고를 잘 하고 있다는 것과, 분석과 프로젝트 추진 둘다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 특히 고객과 긴밀하게 전화통화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선배들로부터 칭찬받았다. 프로젝트의 성격 자체가 지난 프로젝트보다는 어렵지 않은 면도 있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내가 잘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하고 있는 게 다 쉬운 일이어서는 아니고, 어렵다, 할 수 있을까, 싶은 과제들도 많았는데, 하다보니까 어떻게든 해결돼가고 있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할 수 없었던 일들을 ..
[일기] 2021.05.27 일본 회사들은 보고, 연락, 상담의 앞글자를 따서 호우렌소우(報連相)라고 부르며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고, 연락, 상담의 자리로서 정례 회의라는 것 또한 많아서, 매주 이런 저런 정례 회의가 있다. 안 좋게 본다면 일본 회사의 직원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적어도 우리 회사에서는 개개인의 능력 발휘도 북돋으면서 전체로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이런 것들이 잘 사용되고 있다고 본다. 내가 주최하는 정례회의 하나로 승정례회가 있다. 승은 내 이름이다. 즉,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 뒤 주 단위로 시행하고 있는 나에 관한 정례회이다. 최근에 프로젝트가 바빠서 직전에 캔슬한 적이 몇번 있었어서, 오늘 아침에는 오랜만에 열게 되었다. 오랜만의 자..
[일기] 2021.05.26 오늘은 회사에서 제공해준 품질공학 강좌를 1회차를 수강했다. 희망자에 한해 신청하여, 10회의 강좌와 과제로 진행되는데, 너무 어렵지는 않을까, 그리고 일 때문에 바쁜 중에 충실히 수강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좀 있었지만, 앞으로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여서 신청했다. 솔직히 조금이라도 유익하면 남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품질공학에 관한 일본 최고의 전문가가 2시간 반동안 알맹이가 꽉찬 강의를 해주셨고, 커리큘럼과 내용도 지식 측면에서도 실용성 측면에서도 아주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품질공학이 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첫 강의를 들었는데, 오늘은 일단 품질공학이 뭔지를 조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 오늘은 도입부라 내용이 좀 쉬운 편이고 다음 회차부터 어려워질 것..
[일기] 2021.05.25 오늘 하려던 게 여러가지 있었고, 다 끝낸 뒤 좀 일찍 잘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일이 있어서 하려던 것도 다 못하고 늦게 자게 되었다. 컴퓨터로 처리가 오래 걸리는 일은, 놔두고 딴 거 하면 되니까 업무 부하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진 않다고 느낀다. 첫째로, 처리하는 시간 동안 해당 컴퓨터 cpu가 거의 과부화된 상태라, 다른 일에 쓰는 데에 한계가 있다. 그리고 매번 완전히 같은 작업이라면 정말 돌려만 놓으면 되지만, 그 때 그 때 코드를 짜서 돌리는 경우에는 좀 다르다. 따라서 둘째로, 다 돌아간 뒤 결과를 확인하다가 사소한 실수를 발견하는 경우가 꽤 있고, 그럼 수정한 뒤 다시 처음부터 돌려야 된다. 수정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셋째, 무기한이 아닌 이상..
[일기] 2021.05.24 지난 주말 근무가 기각되어 주말엔 쉬었다. 하지만 내일이 중간 보고 발표이고 준비가 덜 된 건 사실이라, 오늘은 모처럼 5시에 일어나 일찍부터 일을 시작했다. 보고자료를 만들 때마다 그동안 해온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서 스토리도 짜내야 하고, 그러면서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애드혹 분석을 동시에 하곤 한다. 머리도 많이 써야 하지만, 굉장히 노가다이기도 하다. 엑셀 매크로랑 파이썬으로 최대한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싶은데, 몇 시간 동안 진척이 이것밖에 없나 놀랄 때가 많다. 어쨌든 나름대로 완성해서 고객사에 자료를 보내두었다. 굉장히 피곤하다. 내일 발표를 잘 하려면 일찍 자야겠다.
[일기] 2021.05.23 내일 모레가 프로젝트 중간발표 날인데, 지난 한 주 동안 컨디션이 어째 좋지 않았기도 하고 금요일은 종일 사내 발표회가 있었어서 진척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에 주말 출근 신청을 했는데 기각됐다. 주말에는 잘 쉬어라, 프로젝트 중간 발표는 된 데까지만 발표하면 된다, 라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주말 동안 나름대로 잘 쉰 것 같다. 어제는 지금은 다들 흩어져 있는 예전 셰어하우스 친구들과 오랜만에 온라인으로 얼굴을 봤다. 지금은 대만에 돌아간 대만 친구도 있고, 고베로 이직한 친구도 있다. 오랜만에 보아 참 반가웠는데, 오랜만에 보니 화제가 별로 없다. 온라인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2년 전 이 친구들과 놀러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기도 하고, 먼 옛날 같기도 하다.
[일기] 2021.05.22 특별한 일 없으면 토요일은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국회도서관에 가지만, 오늘은 예약을 못해놓았기 때문에 아침에 좀 늦잠을 자고 자전거 타고 20분 거리의 스타벅스에 왔다. 스타벅스에 오기 전 동네 도서관에도 들렸는데, 코로나 방지로 좌석 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기도 하고 아침 일찍부터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로 인해 만석이었다. 노트북과 오늘 읽을 책은 챙겨왔기 때문에 스타벅스로 왔다. 스타벅스도 주말 오후에 오면 만석일 때가 많지만 아직은 다행히 적당한 자리가 하나 비어있었다. 동네 스타벅스는 항상 70퍼센트 정도는 공부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도서관이든 스타벅스든, 집에서 나와 보면 다들 부지런하다 싶다. 오늘 밤에는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오랜만에 보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저녁 먹기 전까지 스타벅스에서 책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