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37)
[일기] 2021.05.21 오늘은 사내 프로젝트 공유회가 있었다. 자천 혹은 타천으로 9개 프로젝트에 관해 각각 담당했던 컨설턴트들이 돌아가며 발표를 한다. 한 프로젝트 당 20~30분 씩, 중간에 강평과 디스커션, 휴게 시간을 포함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프로젝트 내용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신입들이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특히 발표자들 중 몇 명은 작년 4월 입사였는데, 벌써 발표도 똑 부러지게 잘 하고 프로젝트 리더를 해도 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작년 프로젝트 공유회 때는 거의 베테랑 컨설턴트들 위주의 발표였다고 하는데, 오늘은 20대 중후반~30대 초반이 많았고, 그 중 작년 신입 입사 혹은 나처럼 작년 경력 입사인 경우도 꽤 있었는데, 다들 훌륭한 발표였다. 나는 ..
[일기] 2021.05.20 리뷰가 있을 때마다 프로젝트 어드바이저이자 팀장이고 그룹장인 선배는, 나에게 분석 수법에 관한 조언을 해준다. 다른 선배들도 그렇지만 오랜 컨설팅 경험이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깔끔하다. 오늘도 이런 수법을 써서 분석해보라는 조언을 해준 것이 있었다. 속으로는, 보고 자료 완성하는 것만 해도 버거운데 또 새로운 분석을...?? ㅠ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 이름으로 진행되는 것이니 회사에서 조언을 받았으면 해야만 한다. 그 수법은 나로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었고, 어디서 혼자 봤더라도, "어려워보이니까 패스~" 했을 수 있을 법한 것이었는데, 회사에서 하는 일이고 하다 보니, 몇 시간 이래저래 찾아보며 궁리하다보니까 됐다. 선배한테 결과를 샘플로 만들어 챗에 공유했더니 하트를 ..
[일기] 2021.05.19 감기기운이 있던 건 어제 낮잠 좀 자고 나니까 나은 것 같다. 애초에 감기가 아니라 좀 피곤했던 것 뿐인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는 맨날 살얼음을 걷는 느낌인데 요새는 좀 감각이 무뎌졌다. 대체로 예전보다 긴장감 없이 진행중이지만, 어찌 어찌 진행되어 간다. 예전같이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으면 몸도 정신도 못 버티기 때문에 조금 느슨해진 건 좋은 것 같지만, 요새 느끼는 만성피로감이 긴장을 안해서인가 싶기도 하다. 다음 주에 중간보고가 있고, 내일 고객사 리뷰가 있고, 오늘은 사내 리뷰가 있었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선배들한테 피드백도 많이 받고 도움도 많이 받았었지만, 이번에는 간간히 피드백을 받을 뿐 100퍼센트 혼자서 다 해가고 있다. 아직 자료 만드는 게 미숙해서, 이 짧은 스케쥴에 내가 혼자서 코드..
[일기] 2021.05.18 그저께 즈음부터 몸이 좀 무겁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병원에 다녀왔다. 증세가 심한 건 아니라서 사실 이정도면 바쁠 땐 병원에 갈 생각도 안 했을텐데, 병원에 갈 수 있었던 건 마음에 좀 여유가 생긴 덕인 것 같다. 피부과나 치과는 종종 가는 편이지만 그 외 병원에 가는 것은 몇 년만인데,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감기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증세가 경미하더라도 상관없이 거리를 두고 독실에서 진료하고 있었다. 집에 체온계를 구비해놓고 있지 않았어서 오늘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샀는데, 병원에서 체온을 쟀을 때 37.0도, 미열이었다. 근데 의사들도 감기 증세 환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어서, 병원에 간 게 딱히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머리가 아픈가요? 미각은 정상인..
[일기] 2021.05.17 전 직장도 그랬지만, 월요일은 사내 회의가 많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실무와 고객 대응에 중점을 두고, 월요일에 사내 회의를 몰아서 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있는 사내 전체 회의 말고는 월요일에도 그다지 회의가 많지는 않은데, 오늘은 전체회의와 CoC트레이닝이 있는 날이었다. 전체회의는 각 부서에서 사업 현황과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다. CoC트레이닝은 1년에 한 번 있는데, Code of Conduct라고 해서, 행동 규범에 관한 강의이다. 나는 지난 달부터 CoC위원회에 속하게 되어, 트레이닝을 같이 준비했다. 올해에는 파와하라(직장 내 갑질), 법령 준수, 경비 정산 등을 중점 항목으로 교육했다. 우리 회사는 도덕이나 가치관에 관한 부분에 대해 항상 상당히 ..
[일기] 2021.05.16 많이 해본 일은 쉽고, 해본 적이 없는 일은 간단해도 어렵다. 해본 일은 대충 얼마나 걸릴지 감이 오고, 계획을 세우기 쉽지만, 해본 적이 없는 일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얼마나 걸려야 해결될 일인지 말하기 어렵다. 그때문에 고객사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할 때 어림잡아 견적을 잡은 기간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걸려서 고생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일에 있어서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할 때는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해서 실행하기 어렵고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하지만 회사가 늘 하던 사업만 해서는 발전이 없듯이, 개인도 할 수 있는 일만 기계적으로 해서는 성장하지 못한다. 해본 적 없는 일에 도전해서 하나 하나 할 수 있는 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야말로 개인을 성장시킨다. ..
[일기] 2021.05.15 오늘은 토요일. 국회 도서관이 문을 여는 9시반부터 문을 닫는 오후 5시 조금 전까지 도서관에서 이런 저런 공부를 했다. 이전 프로젝트를 기간 동안은 일만 생각하느라 도서관에 와서도 계속 일에 관련된 것만 찾아보고 있거나, 도서관에 못오고 집에서 주말까지 일을 하던 날도 많았는데, 오늘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만 찾아봤다. 유니클로의 역사, 디자인 사고, 일본 음식의 역사, 뇌과학, 재테크, 재일한국인 차별, 부락민 차별 등.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보기 힘든 귀중한 자료가 오프라인에 여전히 많다.
[일기] 2021.05.14 오늘은 신입사원들 환영회를 위한 사내 온라인 노미카이(飲み会; 회식)가 있었다. 참가할지 말지는 자유인데, 얼굴 익힐 겸 가볍게 참가했다. 언제 참가하고 언제 나가든지도 자유고, 화면과 마이크를 켤지 끌지도 자유라서 절반 정도는 듣기만 하면서 잡무를 조금 했다. 올해 4월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우리 사업부에 6명 정도 되는데, 다들 개성있고 진취적이고 패기도 있어 보인다. 주말마다 산에 올라가서 개인적으로 광합성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고, 개미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 초소형 카메라를 따로 제작해서 개미굴을 관찰하고 3D프린터로 복제하는 등의 개미연구를 하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고, 자동차 의자를 개조해서 방에 놓고 자동으로 컨트롤하면서 쓰고 있다는 친구도 있었다. 신입사원들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