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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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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네 너구리 어제는, 일하다가 잠깐 바람쐬러 나왔더니 주차장 한복판에 너구리 한마리가 나를 물끄러미 바로보며 서있었다. 동네에서 너구리같은 녀석들을 본 적은 많지만 주로 밤이었고 항상 마주치면 바로 도망가버렸었는데, 어제는 어쩐지 평소 보던 녀석이 아닌 데다가 물끄러미 서있는게 귀여워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다. (아래 동영상) 다가가니 도망가긴 했는데 일단 물탱크 옆 구석으로 도망가서 계속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집앞에서 만난 너구리 마지막 사진은 자주 나타나는 너구리 커플인데, 사진에는 한 마리만 찍혔다. 이 녀석은 등 쪽 피부(인지 털인지)가 하얗게 된 게 상태가 좀 안좋아보인다. 너구리는 일본에 와서 처음봤는데 성격도 순한 것 같고, 귀엽다. 다음에 보면 뭐라도 주고 싶다.
격차사회, 일본의 빈곤 일본 사회의 경제적 격차는 1980년 전후부터 확대되기 시작했으나,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본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평등한 사회, 즉 격차가 적은 사회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2006년 제조업 대기업의 위장 청부가 보도되면서 워킹푸어의 존재가 드러났고, 격차사회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났으나, 일본 사회에서 격차는 계속해서 고정되어가고 재생산되고 있다. 부모의 연수입, 학력으로 아이의 학력, 직장도 결정되는 사회. 언더클래스의 등장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하층계급 중에서 하층계급으로서의 최저한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 즉 하층계급 중에서도 특히 빈곤한 사람들을 언더클래스로 정의한다. 2000년대 이후, 최근 약 20년 간 개인 혹은 세대의 연수입 추이를 보면, ..
[일기] 2021.06.15 얼마 전 고객사에 관한 리서치를 하다가, 평판 사이트를 보게 되었다. 현재 이직은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들 평판을 보는 게 재밌어서 내 전직, 현직 회사 포함해서 몇 군데의 평판을 읽어보았다. 전직 회사에 관해 역시나 쇼와적이라는 얘기를 포함해서 내 생각과 비슷한 글들이 보였다. 역시 다들 말은 안 하고 있어도 느끼고 있는 건 비슷했구나 싶었다. (쇼와적이라는 건 한국말로는 쌍팔년도같다는 뉘앙스의 의미)
[일기] 2021.05.24 지난 주말 근무가 기각되어 주말엔 쉬었다. 하지만 내일이 중간 보고 발표이고 준비가 덜 된 건 사실이라, 오늘은 모처럼 5시에 일어나 일찍부터 일을 시작했다. 보고자료를 만들 때마다 그동안 해온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서 스토리도 짜내야 하고, 그러면서 군데군데 허술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애드혹 분석을 동시에 하곤 한다. 머리도 많이 써야 하지만, 굉장히 노가다이기도 하다. 엑셀 매크로랑 파이썬으로 최대한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싶은데, 몇 시간 동안 진척이 이것밖에 없나 놀랄 때가 많다. 어쨌든 나름대로 완성해서 고객사에 자료를 보내두었다. 굉장히 피곤하다. 내일 발표를 잘 하려면 일찍 자야겠다.
[일기] 2021.05.21 오늘은 사내 프로젝트 공유회가 있었다. 자천 혹은 타천으로 9개 프로젝트에 관해 각각 담당했던 컨설턴트들이 돌아가며 발표를 한다. 한 프로젝트 당 20~30분 씩, 중간에 강평과 디스커션, 휴게 시간을 포함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됐다. 프로젝트 내용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신입들이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특히 발표자들 중 몇 명은 작년 4월 입사였는데, 벌써 발표도 똑 부러지게 잘 하고 프로젝트 리더를 해도 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작년 프로젝트 공유회 때는 거의 베테랑 컨설턴트들 위주의 발표였다고 하는데, 오늘은 20대 중후반~30대 초반이 많았고, 그 중 작년 신입 입사 혹은 나처럼 작년 경력 입사인 경우도 꽤 있었는데, 다들 훌륭한 발표였다. 나는 ..
[일기] 2021.05.20 리뷰가 있을 때마다 프로젝트 어드바이저이자 팀장이고 그룹장인 선배는, 나에게 분석 수법에 관한 조언을 해준다. 다른 선배들도 그렇지만 오랜 컨설팅 경험이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깔끔하다. 오늘도 이런 수법을 써서 분석해보라는 조언을 해준 것이 있었다. 속으로는, 보고 자료 완성하는 것만 해도 버거운데 또 새로운 분석을...?? ㅠ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프로젝트는 우리 회사 이름으로 진행되는 것이니 회사에서 조언을 받았으면 해야만 한다. 그 수법은 나로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었고, 어디서 혼자 봤더라도, "어려워보이니까 패스~" 했을 수 있을 법한 것이었는데, 회사에서 하는 일이고 하다 보니, 몇 시간 이래저래 찾아보며 궁리하다보니까 됐다. 선배한테 결과를 샘플로 만들어 챗에 공유했더니 하트를 ..
[일기] 2021.05.19 감기기운이 있던 건 어제 낮잠 좀 자고 나니까 나은 것 같다. 애초에 감기가 아니라 좀 피곤했던 것 뿐인지도 모르겠다. 프로젝트는 맨날 살얼음을 걷는 느낌인데 요새는 좀 감각이 무뎌졌다. 대체로 예전보다 긴장감 없이 진행중이지만, 어찌 어찌 진행되어 간다. 예전같이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으면 몸도 정신도 못 버티기 때문에 조금 느슨해진 건 좋은 것 같지만, 요새 느끼는 만성피로감이 긴장을 안해서인가 싶기도 하다. 다음 주에 중간보고가 있고, 내일 고객사 리뷰가 있고, 오늘은 사내 리뷰가 있었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선배들한테 피드백도 많이 받고 도움도 많이 받았었지만, 이번에는 간간히 피드백을 받을 뿐 100퍼센트 혼자서 다 해가고 있다. 아직 자료 만드는 게 미숙해서, 이 짧은 스케쥴에 내가 혼자서 코드..
[일기] 2021.05.18 그저께 즈음부터 몸이 좀 무겁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병원에 다녀왔다. 증세가 심한 건 아니라서 사실 이정도면 바쁠 땐 병원에 갈 생각도 안 했을텐데, 병원에 갈 수 있었던 건 마음에 좀 여유가 생긴 덕인 것 같다. 피부과나 치과는 종종 가는 편이지만 그 외 병원에 가는 것은 몇 년만인데,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감기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증세가 경미하더라도 상관없이 거리를 두고 독실에서 진료하고 있었다. 집에 체온계를 구비해놓고 있지 않았어서 오늘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샀는데, 병원에서 체온을 쟀을 때 37.0도, 미열이었다. 근데 의사들도 감기 증세 환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어서, 병원에 간 게 딱히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머리가 아픈가요? 미각은 정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