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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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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식품&농업 스타트업 예전의 기업들은 수익을 내는 것, 혹은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최우선 목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SDGs, 혹은 ESG라는, 지속가능성이 기업이 중시해야 할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환경, 지구온난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품의 생산이나 농업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한 스타트업들 중 일본 기업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다이즈(DAIZ) - 콩을 이용한 대체육 개발 설립: 2015.12 자본금: 21억6649만엔 종업원수: 32명 다이즈는 일본어로 콩이라는 뜻이다. 콩을 사용한 대체육 개발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가축, 특히 소를 생산하는 것은 환경에 부하가 크고, 특히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
일본의 오래된 민가 (에도시대 칸토지방) 우리 동네에는 오래된 민가가 있다. 산책하다가 보고, 와 이 집은 정말 오래됐나보구나,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한달에 두 번 공개하는 문화재였다. 오늘이 그 한 달에 두 번 있는 날로, 오전에 두시간 동안만 개방하기 때문에 스케쥴에 넣어두었다가 일하기 전에 들러보았다. 그런데 오늘 구경하러 온 사람은 아마 나 한 명 이었던 것 같다. 자원봉사자가 두 분 계셨는데, 한 분은 할아버지, 한 분은 할머니. (맨 위 사진에 자원봉사자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찍혀있다) 수리때문에 온 것 같은 아저씨도 한 분 계셨다. 관람객은 한 명(나), 일하는 사람은 세 명. 뭔가 황송해진다. 게다가 자료, 손수건도 받았고, 시원한 차와 화과자까지 얻어먹었다. (두번째 사진과 맨 마지막 사진) 어쨌든 이 전통 민가는 1843년에 지..
[일본의 뒷면] 일본의 블랙기업 블랙기업이란? 노동자에 대해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기업을 일본에선 블랙기업이라고 한다. 블랙기업을 결정짓는 경계는 주관적이고 애매하겠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블랙기업을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 기업으로 설명하고 있다. 労働者に対し極端な長時間労働やノルマを課す 賃金不払残業やパワーハラスメントが横行するなど企業全体のコンプライアンス意識が低い このような状況下で労働者に対し過度の選別を行う 노동자에 대해 극단적으로 장시간 노동 혹은 너무 높은 목표치를 부과함 야근수당 없이 야근을 시키거나 직장 내 갑질이 횡행하는 등 기업 전체의 컨플라이언스 의식이 낮음 이러한 상황하에 노동자에 대해 과도한 선별을 실시 블랙기업 리스트 2020 아래는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0년도 버전 일본 블랙기업 리스트이다. https://ja..
[도쿄 올림픽 참관] 사이클 경기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무관중 경기이고, 집에 텔레비전도 없다보니, 모처럼 일본에 있으면서도 올림픽은 남의 일처럼 지나가려나 했으나, 사이클 경기 로드가 우리 동네 근처를 지나가길래 나가서 보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오늘 있었던 남자 사이클 경기는 아래 지도와 같이 도쿄도에서부터 카나가와현,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을 가로지르는 244km로, 약 6시간 정도 진행되는 중이다(현재 시점 아직 진행중). 내가 서있었던 곳은 아래 공식 출발지점인 km0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으로, 거의 출발지점 근처였다. 244km에 6시간이면, 대략 시속 40km로 달린다는 것이니 자동차 속도와 비슷하다. 후지산 주변 지대를 포함하여 언덕, 산도 상당히 포함되어 있으니 평지에선 보통 그보다 더 빨랐을 것인데, 출발 지점에선 페..
[일본 인물] 근대 일본 경제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渋沢栄一 시부자와 에이이치(1840~1931)는 메이지 유신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왜 갑자기 시부자와 에이이치인가? 2019년, 일본의 이전 천황이 연로하여 물러나고 새 천황이 즉위하면서, 헤이세이 시대에서 레이와(새로운 연호)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 감성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지만, 일본인들은 공식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천황이나 연호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 것 같다. 레이와 시대를 맞으면서, 정부나 기업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들도 적잖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일본의 지폐에는 1만엔, 5천엔, 1천엔권이 있다. 새로 선정된 인물로, 1만엔권에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 5천엔권에 여성교육의 선구자 쓰다 우메코, 1천엔권에 의학자 기..
타마 뉴타운 : 늙어가는 옛 신도시 (일본 도쿄 1970년대 개발지역) 타마 뉴타운은 1970년대 일본의 대표적인 신도시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일본 인구감소에 대한 사례로 뉴스에 자주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1960~70년대 도쿄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임대주택 위주로 개발된 베드타운인데, 우리나라에서도 뉴스에서 고령화 도시 사례로 자주 다뤄지곤 한다. 타마 뉴타운의 위치 내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타마 뉴타운의 동쪽 입구에 들어가게 되고, 오다큐선 전철의 지선인 오다큐 타마선 전철로 한 두 정거장이면 타마 뉴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한 타마센터 역에 갈 수 있다. 오다큐 타마선도 타마 뉴타운 개발로 인해 1974년 개설되었는데, 나도 출근하려면 항상 이걸 타고 신주쿠까지 간다. 아래의 구글맵 캡쳐에 빨간 선으로 둘러싸인 부분이 타마 뉴타운..
도쿄의 이문화지역(신오쿠보, 다카다노바바 등) 서울도 그렇지만 도쿄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기 체류 외국인들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줄었을 것 같기도 한데, 장기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여전히 많이 보인다.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동네들도 많다. 나는 한국 요리를 먹으러 종종 신오쿠보에 가곤 하는데, 가끔 기분전환 삼아 다른 나라 요리도 먹고 구경하러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신오쿠보(한국, 중국)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거리라서, 나는 주로 신주쿠역에서 걸어간다. 신오쿠보역앞부터 큰 길을 따라 쭉 코리아타운이고, 중국음식점도 가끔 있다. 예전엔 중국인이 더 많았다는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한국 유학생, 기능실습생 등이 모여들어 지금은 완전 한국인이 점령한 느낌이다. K-POP등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일본 여..
격차사회, 일본의 빈곤 일본 사회의 경제적 격차는 1980년 전후부터 확대되기 시작했으나,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일본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평등한 사회, 즉 격차가 적은 사회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2006년 제조업 대기업의 위장 청부가 보도되면서 워킹푸어의 존재가 드러났고, 격차사회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났으나, 일본 사회에서 격차는 계속해서 고정되어가고 재생산되고 있다. 부모의 연수입, 학력으로 아이의 학력, 직장도 결정되는 사회. 언더클래스의 등장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하층계급 중에서 하층계급으로서의 최저한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 즉 하층계급 중에서도 특히 빈곤한 사람들을 언더클래스로 정의한다. 2000년대 이후, 최근 약 20년 간 개인 혹은 세대의 연수입 추이를 보면, ..